서양 윤리의 사상적 연원 중 하나는 인간 중심의 고대 그리스-로마 윤리 사상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신 중심의 중세 크리스트 교 윤리 사상입니다. 크리스트 교로의 전환 과정과 대표적인 학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인간 중심의 사상에서 신 중심의 사상으로의 전환
원래 초기의 크리스트 교는 하느님의 말씀이 수록된 구약 성서를 경적으로 하는 종교였습니다. 그 후, 구약 성서에서 구세주로 예언되었던 예수가 나타나서 세계 평화주의적 복음을 전파함에 따라, 크리스트 교는 일반 대중의 정신생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크리스트 교에서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자기의 몸과 같이 평등하게 사랑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윤리는 사도들에 의해 세계 종교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으며 로마 정부에서는 밀라노 칙령을 반포하여 크리스트 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인간 중심의 사상이 중세 시대에 이르러 신 중심의 크리스트교 사상으로 전환하게 된 것입니다. 우주의 창조주인 하느님의 절대적인 진리를 우선으로 믿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인간의 행복과 영생이 실현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크리스트교 윤리 사상의 핵심은 성격에 수록된 예수의 언행에 나타나 있는데, 이것은 신의 의지이며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률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크리스트 교에서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행위는 보편타당하고 절대적인 권위를 지닌 신의 의지인 계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트교 윤리 사상의 대표학자들
이러한 윤리 사상의 체계를 새로운 대표적인 학자는 교부철학 시대의 아우구스티누스와 스콜라 철학 시대의 아퀴나스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란 하나의 피조물로서 신의 은총 속에서만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유 의지를 남용함으로써 원죄를 짓게 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인간이 이러한 원죄로부터 벗어나려면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인간은 신의 은총과 축복을 받으며 영원한 안식과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이 말한 네 가지 덕목 이외에도 믿음, 소망, 사랑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목표이며, 그중에서도 사랑을 통해 영혼을 정화하고 최고의 선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근거해 신학과 철학을 설명하려고 하였습니다. 즉 신앙과 이성은 대립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적 관계에 있으며 신의 존재를 이론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인간이란 누구나 행복을 바라고 있지만 완전한 행복은 신을 따르며 인간의 본성 속에 들어있는 자연법에 따라 행동하는 데 있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려면 사람들이 올바른 의지를 지니고 정당한 방법으로 이성에 따르는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국가는 덕에 기초를 둔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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