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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와 그 이후의 서양윤리사상

by 세상의 모든 의미 2022. 9. 7.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사상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이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탐구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기능을 탁월하게 수행함으로써 바람직한 삶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덕이란 진리를 인식하는 지성적인 덕과 정욕을 억제하는 품성적인 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후자는 이성이 정욕을 억제하여 극단적인 행위를 피하고 중용을 취하여 습관화될 때에 나타나는 덕이라 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바람직한 삶은 덕을 행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고, 그러한 삶이란 행복한 삶을 의미합니다. 그는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행복이라고 보았는데 각자의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방식, 즉 이성에 알맞은 덕스러운 활동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과 같이 지식은 덕이고 덕은 곧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악은 무지에서 나오고 모든 덕은 참된 앎에서 나온다고 본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주지주의적 입장과는 생각을 달리하였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란 단순히 지식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한 행위를 실천하려는 선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간은 선악을 알면서도 일시적인 충동에 의해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존재라고 보는 관점이었습니다. 누구나 이성에 의해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하겠지만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반드시 선한 행위를 하겠다는 도덕적 실천 의지입니다. 이러한 의지를 함양하기 위한 실천적인 덕이 바로 중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중용

 

중용이란 이성에 의하여 충동이나 정욕, 또는 감정을 억제함으로써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습관화한 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용기는 무모와 비겁, 절약은 낭비와 인색, 긍지는 교만과 비굴 간의 중용의 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의 역할을 중시하면서도 주의주의적인 측면을 가미시켜 인간의 지식과 행위를 선택하는 자유 의지와 그에 따른 도덕상의 책임 문제까지 다룰 수 있는 윤리 사상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는 사회나 국가에서 도덕 생활의 실천을 통해 개인의 이성적 자아실현이 가능하다고 역설함으로써 개인윤리와 사회 및 국가 윤리를 서로 결부시키려고 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서양 윤리 사상의 전개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그리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인해 헬레니즘 시대가 전개되었습니다. 이때 이방인의 잦은 침입과 사회적 혼란으로 사람들은 불안한 생활을 하게 되고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의욕을 잃고 개인의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시대의 사상은 자연히 개인의 현실 문제를 다루는 개인적 성격과 세계 국가를 바탕으로 한 세계 시민적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당시 윤리 사상의 주된 관심은 개인의 정념 상태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평정과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있습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윤리 사상으로는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와 에피쿠로스 학파의 쾌락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 윤리 사상

 

기원전 4세기 말부터 3세기 초에 나타난 사상으로 인생의 궁극적 목적인 최고선과 행복은 모든 욕망을 끊어 버리고 어떤 것에 의해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부동심의 경지에 있다고 주장한 사상입니다. 스토아학파에서는 '정념이 없는 마음의 상태'를 누리기 위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이성의 힘으로 욕정을 억제하는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모든 만물은 신적인 이성에 의해 지배되고 인간의 본성에도 이러한 로고스가 구비되어 있어 이성에 따르는 삶만이 유일한 선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와 같은 상태에 도달한 사람만이 유덕하고 현명한 사람이며 정념의 노예가 된 사람은 부덕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스토아학파의 윤리 사상은 당시 로마의 만민법과 중세 및 근세의 자연법사상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였다고 평가됩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윤리 사상

 

스토아 학파와 같은 시기에 유사한 배경 하에 탄생한 에피쿠로스 학파의 윤리사상은 스토아학파와 달리 인간의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욕구의 충족을 중시 하였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모든 고행적 생활태도를 배격하고 쾌락은 유일한 선이며 고통은 유일한 악이라고 하여 쾌락이야말로 행복한 생활의 시작이며 인생의 목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순간적이고 육체적인 쾌락은 오히려 고통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고통이 없는 순수하고 참된 쾌락, 즉 정신적이고 지속적인 쾌락을 추구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이 단순히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에 그치지 않고 마음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해 줄 대에 바람직한 삶의 가치가 되고 이때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들은 극기와 절제 있는 생활을 통해 감각적인 충동에 지배되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며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라톤이 제시한 4 주덕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덕들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해 주고 행위를 정당하게 판별할 수 있게 해 주며, 검소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믿었습니다. 이와 같은 에피쿠로스 학파의 윤리 사상은 신중하게 쾌락을 추구함으로써 고통을 회피할 수 있으며, 정신적 평온 상태를 유지하여 바람직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후에 근대 영국의 경험론과 공리주의 윤리설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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